여행·숙박·항공업종은 35.3%, 대기업은 46.2%로 '최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좀처럼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업들이 구조조정 단행으로 인력 감원을 현실화 시키는 모양새다.
특히 대기업은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숙박·항공업종은 3곳 중 1곳 이상이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었다.
14일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지난 3~7일 기업 711곳을 대상으로 올해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24.7%는 올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4곳 중 1곳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6.2%로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뒤이어 중견기업(27.7%), 중소기업(22.9%)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여행·숙박·항공이 35.3%로 가장 많은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이어 제조업(34.6%), 식음료·외식(29.8%), 기계·금속·조선(29.5%) 등의 업종에서 높았다.
감원 시기는 상시(27.5%) 진행됐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2분기(24.0%), 3분기(19.3%), 4분기(18.1%)에도 감원은 진행됐다.
구조조정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경영난'(37.2%)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조직 재정비'(21.2%), '대표·경영진 재량으로 알 수 없음'(16.4%), '희망퇴직'(14.0%) 등의 이유도 있었다.
구조조정 대상자들 중 4분의 1 가량은 '코로나19 여파 부서별 또는 직군별 인원'(17.4%) 및 '코로나19 여파 전 직원의 일정 비율'(10.4%) 등 전 임직원에 해당됐다. 물론 '저성과자'(15.3%), '정년에 가까운 재직자'(12.2%), '고액연봉자'(6.9%), '기강해이 대상자'(6.9%) 등 별도의 감원 기준도 있었지만, '희망퇴직 의사가 있다면 누구나'(19.8%) 해당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기업 측의 이번 구조조정 단행은 다소 확고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구조조정 규모가 예년보다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감원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많았다'(66.5%)고 답한 기업이 '같았다'(21.8%), '적었다'(11.8%)고 답한 곳 대비 월등히 높은 점이 이를 증명한다.
더욱이 2021년 내년도 구조조정 계획이 28.8%로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해 기업들의 감원 한파는 올해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창궐한 이후 최대치인 1030명이 발생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심하고 있고,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차갑고 건조한 계절에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확진자 수의 소강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즈음에나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경제 회복 역시 당분간은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