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빼고 마스크·전기차 추가...물가지수, 5년 만에 개편
연탄 빼고 마스크·전기차 추가...물가지수, 5년 만에 개편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12.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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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이달 말부터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마스크, 아보카도, 식기세척기, 전기차 등은 조사품목에 추가되고 연탄, 비데, 프린터, 사진기 등은 빠진다. 올해부터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이 시작되면서 고등학교납입금과 학교급식비도 조사품목에서 탈락했다.

통계청은 22일 최근의 소비패턴과 소비지출 구조를 반영해 2020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측정할 때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1만분의 1(256원) 이상인 품목을 뽑아 조사하는데, 통계청은 변화하는 가계 소비생활을 그때그때 반영하기 위해 조사품목은 5년에 한 번씩, 가중치는 2∼3년에 한 번씩 갱신한다. 이번 지수 개편으로 기준지수 100이 되는 해는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뀐다.

이번에는 물가지수 대표품목이 458개로 2015년보다 2개 줄었는데 상품 수는 999개에서 1049개로 확대됐다. 소비 비중이 늘어난 체리, 망고, 아보카도,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선글라스, 쌀국수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미세먼지로 인해 사용이 부쩍 늘어난 마스크도 품목에 들어왔고, 최근 들어 비중이 늘어난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도 포함됐다.

과거와 견줘 소비액이 줄어든 품목 13개는 탈락했다. 연탄, 비데, 프린터, 넥타이, 스키장이용료 등은 월평균 소비지출액 기준(256원)에 못 미쳐 제외됐다. 또 올해부터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이 시작되면서 고등학교납입금과 학교급식비, 교과서 등도 떨어져 나왔다. 품목 간 유사성이 큰 11개 품목은 5개 품목으로 통합됐고, 품목 내 상품 중 일부가 비중이 커지는 등의 이유로 3개 품목이 6개 품목으로 세분되기도 했다.

소비 비중이 커지거나 줄어들면 해당 품목의 ‘가중치’(상대적 중요도)도 재산정된다. 전세는 2017년 기준으로 가중치가 48.9(이하 1000분비)였는데, 2020년 개편에선 54로 올라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콘텐츠이용료는 2017년 4.5에서 2020년 8.8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반면 해외단체여행비는 13.8에서 2.4로 크게 낮아졌다. 휘발유의 가중치도 23.4에서 20.8로 떨어졌는데 2020년 기준으로 산정되면서 올해 큰 폭의 국제유가 상승은 반영되지 않았다.

2020년 기준으로 개편된 새 지수로 보면 2021년 1∼11월 누계 물가상승률은 2.4%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의 기존 지수에서는 같은 기간 누계 물가상승률이 2.3%였는데 0.1%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올해부터 무상이었던 고등학교납입금이 포함되어 있다가 빠지고, 부쩍 오른 전셋값의 가중치가 늘어난 것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물가지수 개편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집값(자가주거비)을 주지표 품목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번 개편 과정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나아가 통계청은 “부적절한 지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집 자체는 소비지출 대상이 아니라 자본재·투자재다. 저희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통계인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금·임금 등 각종 계약과 45개 법률에 연동되어 있다. 사전 공론화 과정 없이 주지표로 전환하면 사회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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