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에 대한 첫번째 단상 : 금융인의 도덕성에 대하여
금융업에 대한 첫번째 단상 : 금융인의 도덕성에 대하여
  • 전병호 기자
  • 승인 2020.03.0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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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임사)CEO지식나 눔 멘토링부분 대표전)NH투자증권 상무골드만삭스은행 상무금우회 교육사업본부 대표
오세임사)CEO지식나 눔 멘토링부분 대표전)NH투자증권 상무골드만삭스은행 상무금우회 교육사업본부 대표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33여년간 금융업계에서 종사한 필자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다.사람들이 들으면 실망하겠지만, 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적으면 된다. 지난 33년간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 졌고, 금융소비자/금융투자가가 금융을 접하는 통로도 대면거래에서 인터넷/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금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국제적이다. 이제 금융 및 경제를 일반인들도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다. 금융 및 경제지식이 낮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금융인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금융 및 경제에 대해 금융인의설명과 추천을 믿고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인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참으로 중요하다. 금융업은 그 존재기반이 신뢰이다.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뢰보강을 해주는 중개자역할이 금융의 시발점이었다. 그 존립기반인 신뢰성에 깊은 의문을 갖게 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회자되고 있다. 필자는 최근 금융관련 실검 순위에 오른 여러 사건들 중, 국민들(금융소비자/금융투자자)의 금융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갖게 한 2가지 사건, 삼성증권 우리사주 공매도사건과 금융회사채용비리사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첫번째, 삼성증권의 우리사주공매도 사건에서 공매도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 가 라는 시스템적인 관점은 배제하고 삼성증권 직원들이 회사시스템의 오류로 잘못 입고된 삼성증권주식을 재빨리 시장에 내다 판 부분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로벌 증권회사 및 국내증권회사에서 16년을 근무한 본인의 입장에서 그 직원들의 행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주식을 팔면 그 대금은 이틀후에 증권회사계좌(여기서는 삼성증권에 개설된 해당 직원의 계좌)로 입금된다. 따라서 본인의 계좌로 잘못 입고된 삼성증권주식을 판다고 하여도 그 판 대금을 본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미디어에 따르면, 삼성증권에서는 잘못 입고된 것을 즉시 인지하고 시스템적으로 수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 직원들에게 주식이 잘못 입고되었음을 알리고, 팔지 말라고 공지를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자신의 돈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도 시장에 재빨리 팔아 치운 이유가 뭘까? 시장에서 팔렸다 해도 그 돈이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 것이 아닌 것에는 손을 대면 안 된다는 도덕적인 잣대가 숨을 죽인 이유 말이다. 인간의 뇌에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하는 파충류의 뇌, 동물적인 본능에 충실한 파충류의 뇌가 갑자기 활성화 된 것인가? 두번째, 금융회사채용비리사건은 글로벌금융회사에서 26년, 국내금융회사에서 6년을 근무한 필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이다.

성적을 조작하고 서류를 고치는 것은 범죄다. 이런 것이 범죄라는 인식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이 금융회사의 인사관련 일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수십년간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인간이 합리적인 동물이라면, 발각되었을 때 받을 불이익과 발각되지 않았을 때의 이익을 비교할것이다. 발각될 가능성 또한 무의식적으로 라도 계산에 넣을 것이다.

데이터를 볼 것도 없이 직관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발각될 가능성도 적고, 발각되었을 때 받을 불이익보다 발각되지 않았을 때의 이익이 훨씬 더 커서 유혹에 졌거나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리는 한 명이 저지를 수 없고, 여러 명이 묵인해주어야 가능하다. 타인의 돈을 가지고 운영하고 사업을 하는 금융의 속성상, 도덕적이지 않은 금융인에 대한 확실한 징계와 처벌이 필요하다. 일벌백계가 요구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내로남불을 경계한다. 금융인의 도덕성이 제고되고 금융인의 전문성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금융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세계에서 손 꼽히는 금융회사가 곧 나오기를 기대한다.

(글쓴이 = 오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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