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성과지표 바꾼다... '현장 자율성·고객 수익성 비중'
시중은행 성과지표 바꾼다... '현장 자율성·고객 수익성 비중'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9.11.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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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본점 (사진제공 = 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제공 =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선 영업점에 자율성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성과지표를 바꾼다. 고객 수익성을 따지는 항목을 신설하거나 비중을 높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영업점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 시행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 셀프디자인 평가와 자율목표 설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셀프디자인 평가는 본사가 정한 항목 풀(Pool) 중 각 영업점에서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렇게 선택한 항목에서 연간 목표치를 이 정도로 세우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자율목표 설정제다.

예컨대 평가 풀에 외국환, 개인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이 있다고 하면 외국환에 강점이 있는 한 영업점이 외국환 항목을 선택하고 이 항목에서 스스로 올해 얼마 수익을 내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단, 본사에서 이런 목표가 해당 영업점의 기초체력과 너무 동떨어져 수립되는지를 점검한다.

KPI는 직원들을 평가하는 지표로, 평가 항목과 배점 등으로 구성됐다.

KPI 평가 결과로 연봉과 승진이 결정되기에 은행 직원들에게 KPI가 절대적이다. 'KPI에 통일 항목을 넣으면 바로 통일도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KPI는 본사가 내년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일률적으로 정하기에 각 영업점이 처한 지역적 특색(점주권)과 거리가 멀 수 있다.

하나은행이 셀프디자인 평가와 자율목표 설정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신한은행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목표 달성률 평가'를 내년 KPI에 반영한다.

성과평가 항목을 단순화하면서 영업 전략 결정 권한을 현장에 위임해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본사에서 전체적인 수익 목표치를 제시하고 영업점에서 점주권 특징에 맞는 영업으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은행 내부가 아니라 외부와 경쟁할 수 있게 기존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도 고객 가치와 영업점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내년 KPI 개편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사태로 KPI에 고객의 수익률을 반영하는 것도 새 KPI 흐름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프라이빗 뱅커(PB) 평가에 고객 수익률의 배점을 기존 4.5%에서 9.0%로 늘렸다. 내년에는 PB뿐 아니라 전체 영업점 평가에 고객 수익률을 반영한다. 단, 배점은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3억원 이상 고객을 상대하는 PWM센터의 KPI에서 고객 관련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24%에서 60%로 높이고, 손익 관련 항목은 40%에서 20%로 축소한다.

또한 고객가치성장 지표를 새롭게 만들어 상품 판매 후 고객의 수익률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수익률이 낮으면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노력을 했는지 등을 따져보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고객 수익률과 자산관리 중심의 평가체계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은 상품판매 인력을 대상으로 한 KPI에 고객 관리 지표를 신설한다.

또한 영업점 대상 KPI에서 디지털 관련 목표를 폐지하고 관련 평가는 본사 디지털 관련 부서에 몰아주기로 했다.

영업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30%가 비대면 상품이지만 앞으로는 비대면 상품을 영업점에 할당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디지털 부문만의 투자 대비 손익을 도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재무관리와 회계처리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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