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경기도 내 각 지자체가 발행 중인 지역화폐가 세수 및 가맹점 매출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실제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는 7일 "지난해 지역화폐 '시루'를 383억원어치(모바일 276억원, 종이형태 107억원) 발행했지만, 실제 통화량은 발행액보다 32.6% 많은 508억원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역화폐 통화량이 증가한 것은 점포 주인이 지역화폐를 금융기관에서 바로 현금화하지 않고 다른 점포에서 재유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시흥시 관내에서 부가가치세 등 45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가맹점 6천96곳의 연간 매출액을 분석할 결과 가맹점 1곳당 연간 평균 733만원이 지역화폐를 통한 매출로 나타났다.
시는 아직 구체적인 분석자료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각 가맹점의 실제 매출액도 지역화폐 유통 이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형태 지역화폐의 경우 시흥시 관내 경제활동인구의 18%인 5만1천여명이 사용하는 등 지역화폐 유통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31개 전 시군의 지역화폐 발행을 지원하는 경기도도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해 발행한 지역화폐 규모, 올해 발행 예정 규모와 함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분석 중이다"라며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여러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각 지역 지역화폐 가맹점주 1천명과 일반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맹점주의 51%, 일반 도민 63%가 "지역화폐 발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같이 지역화폐가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시군 곳곳에서 지난해 당초 목표액을 초과한 지역화폐를 발행했으며, 올해는 발행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당초 목표액 200억원을 92% 초과한 383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4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당초 목표액보다 100억원을 더 발행한 안산시는 올해 발행 규모를 500억원으로 늘렸으며, 역시 지난해 280억원 발행을 목표로 했다가 291억원어치를 발행했던 수원시도 올해 405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광명시 역시 작년 79억원어치(목표 76억원)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 유통이 세수 증대와 소상공인 소득 증대 등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가맹점 확대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