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연구
마인드셋 연구
  • 전병호 기자
  • 승인 2020.04.23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캐럴 드웩(Carol S. Dweck)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다. 그녀는 수십 년 간의 연구 끝에 단순하지만 아주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마인드셋(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진다. “왜 어떤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에도 기꺼이 도전하는 반면,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저 머무르려는 사람도 있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실패를 딛고 올라서는데, 어떤 사람은 실패를 겪으면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걸까?” 

그에 대한 답으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아직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은 왜 저마다 다른가

태초부터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서로가 가진 능력이나 개성도 다르다. 왜 그럴까?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나뉜다. 한쪽에서는 유전적인 차이에 무게를 두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성장 배경, 경험, 훈련이나 학습 방식의 차이를 강조한다. 

오늘날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 개인 간의 차이는 유전이나 후천적 요인 어느 한쪽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명한 뇌과학자 길버트 고틀리프(Gilbert Gottlieb)의 말처럼, 유전자와 환경이 서로 협력할 뿐 아니라, 환경이 올바로 작동함으로써 유전자가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생 배우고 두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과학자들이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지능 연구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는 “전문지식의 성취 여부는 고정되어 있는 능력이 아니라 부단한 추구에 의해서 결정된다”라고 말한다. 

두 가지 마인드셋의 의미

어떤 마음가짐을 택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자질이 돌에 새겨진 듯 불변한다는 믿음, 즉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를 계속 증명해 보이려고 애쓴다. 즉 어떤 사람의 지능, 개성, 도덕성 등이 이미 정해져있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그것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소모적인 목표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조차 그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지성, 개성, 혹은 인격에 대한 확인 받고자 한다. 그들에겐 모든 상황이 곧 평가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런 자질들을 평생 이고 살아가야 할 짐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우리가 가진 자질이 단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노력이나 전략, 또는 타인의 도움을 통해서 얼마든지 키워갈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든지 아인슈타인이나 베토벤처럼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한 개인의 잠재력은 열정과 노력, 훈련의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을 새로운 경험 속에 내던지고 어려움을 버텨내는 열정이야말로 성장 마인드셋의 특징이다. 그렇기에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험난한 시기도 훌륭히 극복해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도 드물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어떤 일에는 남들보다 많이 서툴다. 간혹 다방면으로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유전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각자 타고난 소질이 다른 것은 분명한 듯하다. 우리가 타고난 것은 보석의 원석에 해당한다. 그 원석을 어떻게 깎고 다듬느냐에 따라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이 타고난 것에 대한 불평불만이 아니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다듬어서 이 세상에 필요한 인재가 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성장 마인드셋이 아닐까 싶다. 

마인드셋에 따라 세상이 바뀐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반쯤 남은 술병을 보고 반병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병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전혀 다른 곳이 된다. 이것은 관점(觀點)의 문제다. 

남들보다 더 많이 가졌음에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와는 반대로,  겉으로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가졌느냐가 아니다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야말로 우리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성장 마인드셋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도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연구를 통해서 성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데 놀라우리만큼 정확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게 된다. 또한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면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 가진 능력을 분명하게 파악하기를 원할 것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해서 별 관심이 없다.  

저명한 교육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자신의 저서 《창조적 인간의 탄생(Extraordinary Minds)》에서 “비범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성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그가 말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능력과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스스로의 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다가는 크게 낭패를 당할 거라는 말도 된다.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단일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문화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타고난 소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한 뒤에 좌절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가능성보다는 ‘사회적 성공’에 매달리다가 겪는 불행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 간단한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이 순간에도 능력과 추구하는 길 사이의 부조화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안쓰러운 현상이다. 

우리가 소크라테스는 아닐지라도 이 말을 잊지 말자. “너 자신을 알라”

(글쓴이 =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91 (D.B.M빌딩) 601호
  • 대표전화 : 02-6925-043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아영
  • 법인명 : 엠지엠그룹(주)
  • 제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 등록번호 : 서울 다 10890
  • 등록일 : 2014-08-28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겸 편집인 : 전병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h8601@naver.com
ND소프트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