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걸그룹의 민낯 그리고 가능성, Queendom
[방송] 걸그룹의 민낯 그리고 가능성, Queendom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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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말 그대로 가장 ‘핫’하다. 1%를 겉도는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단연 톱이다. 대중들은 뜨겁게 열광하고 K팝 걸그룹은 새로운 문을 열었다. Mnet 컴백대전 <퀸덤>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된 걸그룹의 현 위치와 향후 가능성까지 그 빛나는 행보를 함께 짚었다.

 

○ 우려는 환호로지워진 의도 컴백전쟁
 
지난 8월 Mnet은 경연 프로그램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을 발매할 대세 걸그룹 6팀(박봄, AOA, 마마무, 오마이걸, 러블리즈, (여자)아이들)의 컴백 대전의 장을 마련한 것. 과도한 경쟁을 피해 컴백날짜를 조절하는 일명 ‘빈집털이’식의 최근 가요계 경향을 뒤집고 정정당당한 순위 경쟁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룰은 간단하다. 매 경연마다 순위를 매겨 연달아 2번 꼴등한 팀은 불명예 하차를 하고 최종 우승을 한 팀은 단독 컴백쇼를 제작해 준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초반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압도적이었다. 지금껏 Mnet이 경연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살펴보면 납득 가능한 반응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과도한 경쟁 부추기와 불편한 신경전, 헐뜯는 분위기를 조성해 자극적 진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실제로 첫 회 예고편에서 전소연의 “언니들 멘탈 부숴버리겠다”는 멘트를 반복 편집돼 살벌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무대보다는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이끌 것이라는 대중들의 지적과 제작진의 의도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퀸덤> 속 출연자들은 ‘순위 경쟁’이 아닌 ‘스스로 만드는 무대’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정형화 된 틀에서 유지해왔던 콘셉트와 자유롭지 못했던 무대, 대중들의 입맛에만 맞게 소비되어온 ‘걸그룹 이미지’에 한을 풀기라도 하듯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주체적으로 무대를 기획하고 원하는 경연을 하며 마음껏 즐겼다. 각 언론에서도 이들 무대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결과는 성공 그 이상이었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 걸그룹꽃이 아닌 나무가 되다
 
<퀸덤>이 우려로 시작해 박수 받는 예능으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AOA의 선전이 컸다. 당초 AOA는 2012년 여성밴드로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섹시 콘셉트를 내세워 재도약을 시도해 ‘짧은치마’, ‘단발머리’, ‘심쿵해’, ‘익스큐즈미’로 연속 흥행을 이었다. 이 과정에서 AOA는 섹시 걸그룹의 대명사로 완전히 이미지를 굳혔다. 그런 AOA가 <퀸덤> 두 번째 경연에서 보여준 마마무 원곡의 ‘너나해’ 무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섹시한 의상만을 고집했던 이들은 멤버 전원 노출 없는 슈트를 갖춰 입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무대를 완성했다. 도입 부분 지민의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아임 더 트리”라는 가사와 댄스브레이크에 등장한 보깅 남성댄서들의 퍼포먼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늘 예쁘고 화려한 모습으로만 소비되었던 걸그룹의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순간이었다. 해당 유튜브 클립영상은 많은 대중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아 1000만 뷰를 넘겼으며 방송 이후 <퀸덤>은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를 차지했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데뷔 때부터 줄곧 ‘사랑스러움’, ‘청순함’으로 각인 되었던 그룹 러블리즈는 거친 스타일링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식스센스’를 소화했고, 요정그룹으로 불리던 오마이걸은 러블리즈의 ‘데스티니’를 동양적인 선율로 재편곡하여 강점을 살렸다. (여자)아이들은 리더 전소연의 프로듀싱을 중심으로 ‘주술사’, ‘에스닉 힙’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소화해 매 경연 실력을 입증했다. 마마무는 AOA의 ‘굿럭’을 이용해 각 멤버들이 가장 ‘잘’ 하며 ‘좋아하는’ 방식의 편곡을 한 곡 안에서 선보였다. 유일한 솔로 뮤지션이었던 박봄은 까마득한 후배 걸그룹들과 경쟁을 치루면서도 매회 치열하게 고민하고 완성도 높은 솔로무대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었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 <퀸덤>이 쏘아올린 걸그룹의 미래
 
시기질투가 빠진 여성 중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결국 화합과 완성도로 빛났다. 무대를 끝낸 이들의 순위에 상관없이 입을 모아 “꼭 해보고 싶었던 콘셉트”, “보여주고 싶었던 무대”라고 말했다.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됐던 경연순서도 각 그룹의 색과 균형을 고려해 무리 없이 선정했다. 출연자 자체평가, 큐시트결정권, 불명예 하차, MC 장성규의 경쟁부추기기 등 프로그램은 중간 중간 노골적인 갈등 장치를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프로그램 특성상 기본적인 경연 구도는 존재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경쟁은 점점 그 의미를 잃었다. 오히려 연대의식으로 뭉친 출연자들은 서로의 무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환호하는 모습으로 화면을 채웠다. 오롯이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신선하고 파격적인 무대는 새로움을 넘어 뭉클함과 묘한 감동마저 불러왔다. 오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걸그룹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퀸덤>은 의미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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