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형태로 제작→ 지갑·휴대전화에 부착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간편한 소독을 통해 바이러스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5일 인천 항균동 제품 전문 제조기업 재스퍼가 비비거나 손에 잡고 있어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바이러스 캐처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캐처카드는 국립 한경대 연구 결과 교차감염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10분안에 99.9%사멸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사측은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인간이나 동물의 피부, 소화관에 상재하는 포도상 구균의 하나로 인간에게 농양 등 다양한 표피 감염, 식중독, 폐렴, 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다음으로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재스퍼 측은 "바이러스 캐처카드는 유럽연합의 동전을 만드는 소재인 노르딕 골드와 동일한 구리합금으로, 물이나 비누없이 카드를 비비거나 손에 잡고만 있어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액정, 엘리베이터 버튼, 문 손잡이 등을 누르거나 만질 때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노르딕골드는 구리 89%와 주석 등의 합금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구리합금 중 가장 항바이러스와 항균력이 뛰어난 소재다.
미국환경진흥청(EPA)는 노르딕골드를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성분을 제거한 구리합금으로 안전하게 만질 수 있는 유일한 터치 표면소재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국립 한경대는 노르딕골드가 슈퍼박테리아로 교차감염의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10분 이내에 99.9999%를 사멸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카드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 금속, 프라스틱 등에 접촉한 후 손에 대고 있으면 바이러스가 말끔히 제거될 수 다. 또 휴대전화 액정 위에 올려놓으면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
캐처카드는 일반 카드 크기로 만들어져 지갑에 넣거나 핸드폰에 부착할 수 있도록 소지하기 용이하게 제작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항균동 제품을 출시해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손을 안전하게 지킬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다 최근 바이러스 캐처카드를 출시했다는 게 재스퍼 측의 설명이다.
재스퍼 관계자는 "전세계에 몇 몇 업체가 개발한 구리비누가 출시돼 있지만 카드 형태는 최초"라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스퍼는 앞으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바이러스 캐처카드 외에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종선 제스퍼 대표는 "국내 최고 동(구리) 소재 가공 분야 업체인 풍산그룹과 함께 2011년부터 향균동을 이용한 다양한 소재·제품 개발해왔다"며 "유명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 바이러스를 잡는 항바이러스와 항균력이 입증된 만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처카드의 살균 지속성, 잔여 미세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 등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실험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