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문소리 "불교 믿는데 교회 다녀...딸이 '배신'이라 했다"
'세자매' 문소리 "불교 믿는데 교회 다녀...딸이 '배신'이라 했다"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1.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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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에서 역할 소화를 위해 노력한 것들을 비롯해 여러가지 후일담을 전했다.  

19일 오후 문소리는 '세자매'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문소리는 오는 27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문소리가 연기한 미연은 신도시의 45평 고급 아파트에 잘나가는 교수 남편 그리고 말 잘 듣는 아이들까지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로 성심껏 임하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의 면모를 뽐내지만, 언제나 가식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영화에서 첫째가 아닌 둘째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부터 둘째여서 미연이를 연기하게 됐다"면서도 "미옥이처럼 자유로운 연기가 부러웠다. 배우로서 그런 배역을 맡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소리의 종교는 원래 불교다. 불교 신자로서 크리스찬 연기가 어쩌면 도전일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문소리는 "1년에 1~2번은 절에 간다. 그런 내가 매일 집에서 찬송가를 부르니 딸이 '배신 아니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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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틀빅피처스 제공

이어 문소리는 "1일 1 찬송가를 불러보려 노력했었다"며 "실제 외할머니가 독신한 크리스찬이셨는데 어릴 때 외할머니와 같이 살아 외할머니깨서 노래를 부르시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와 하나가 되고 싶었는데 이처럼 나와 다른 인물이라 거리감이 느껴져서 처음엔 어려웠는데, 워낙 보기 드문 캐릭터이기에 귀한 작품이라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처럼 극 중 미연은 힘들수록 신앙에 매달린다. 문소리는 심적으로 힘들 때 어디에 의지할까. 그는 "즉각적으로는 릴랙스를 위해 책이나 목욕 등을 하고, 아무래도 잘 지탱시켜주는 것은 가족, 친구, 동료 등 사람이 아닐까 싶다"며 "힘들 때 많이 기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소리는 이번 영화 전반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면서 다재다능한 역량을 발휘했다. 영화 '양자물리학'을 제작했던 김상수 프로듀서와 함께 초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뛰어난 역량을 선보여온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다른 작품에서도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제든 좋다"고 답했다. 앞서 문소리는 감독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과 프로듀서를 모두 경험했으니 연출 등 맡고 싶은 다른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연극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끼리의 조합도 좋았다며 "우리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료들과 이 정도의 깊은 관계를 나눌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특히 윤주의 연기를 영화 '배테랑'으로 밖에 보지 못해서 아마 윤주가 이렇게까지 해낼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오픈 마인드로 이 작품에 참여했고, 늘 셋이 현장에서 의논하고 아이디어도 던저주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고 부연했다.

다른 상대 배우 김선영에 대해서도 "카메라 앞에만 있으면 경지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같은 동료로서 반하게 만든다"며 "김선영 배우의 연기에는 힘이 있고, 분명한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 촬영을 준비하는 순간에도 흔들림이 없다. 연기에 대해 스스로 확고한 믿음이 있고, 긴장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에 대해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반면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세 배우가 주인공이다 보니 밸런스들을 생각했어야 됐고, 각자 캐릭터들 역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문소리는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현 시국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고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심각해졌었다"며 "극 중 아버지로 출연하신 배우 분이 대구 분이셔서 걱정이 많이 돼 김 프로듀서가 매일 같이 그 분께 전화하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때부터 장소 섭외도 많이 힘들어졌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렇게 강화됐을 때 개봉할 줄은 몰랐어서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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