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값 최고 19.6% 인상'…빈곤층, 혹독한 겨울나기
'연탄값 최고 19.6% 인상'…빈곤층, 혹독한 겨울나기
  • 강종헌 기자
  • 승인 2018.12.0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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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300원 올라 1장 800원 넘어…밥상공동체 등 지원사업 타격

[파이낸셜리더스 = 강종헌 기자]  정부가 연탄 판매가격을 최고 19.6% 인상하면서 에너지 빈곤층이 혹독한 겨울 추위에 내몰리게 됐다. 특히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후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랑의 연탄' 지원 단체들은 가격 기습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1인 시위,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23일 석탄과 연탄 최고 판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탄 최고 판매가격은 19.6%(공장도 가격 기준 개당 534.25원→639원) 오른다. 연탄 인상 폭은 개당 104.75원이다.

정부는 2016년과 지난해에도 연탄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올려 최근 3년 사이 개당 300원 인상돼 소비자가격은 800원이 넘게 됐다. 여기에 배달료를 포함하면 고지대달동네와 옥탑방, 농어촌산간벽지 등에서는 900원이 넘을 수 있어 영세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연탄 가격 인상에 따른 연탄쿠폰 지원금액을 9만3천원 인상, 6만3천여 가구에 40만6천원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전국 31개 지역에서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26일 연탄쿠폰 40만6천원은 인상된 연탄 400∼500장 정도 살 수 있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가구당 1천여장이 필요한 빈곤층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연탄쿠폰 대상자는 6만3천여 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연탄을 사용한 14만여 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만여 가구에 이르는 월 소득 25만원 미만, 평균연령 80세, 각종 노인성 질환자 등 절대 빈곤층 가운데 4만여 가구가 지원에서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사랑의 연탄후원도 직격탄을 맞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올해 전국 연탄은행을 통해 300만장의 연탄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10∼11월 연탄후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정부가 연탄 가격 인상철회 등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에너지 빈곤층과 전국 31개 연탄은행 대표와 관계자, 자원 활동가 등과 함께 서명운동 및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국민청원 등 항의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제복지재단 대표는 "한파가 몰아치는 12월을 앞두고 연탄 가격을 기습 인상한 것은 빈곤층 주민들을 생존 위기로 내모는 처사"라며 "차라리 영세가정과 에너지 빈곤층에 대해서는 가격을 동결하고 영업용 등으로 사용하는 대상이나 사업자에게는 인상 판매하는 연탄 가격 이원제 등 현실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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