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분량 절대 지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에서 남성진과 임지은, 설정환과 남보라, 김도연과 김비주로 구성된 효심이네 3형제의 러브라인이 열렬 지지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만큼이나 다채로운 ‘러브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낸 삼형제의 로맨스 현황을 짚어봤다.
#1. 남성진X임지은_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효심(유이)의 큰오빠 효성(남성진)과 아내 희주(지은)는 현실 부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틈만 나면 다투기 일쑤다. 효성이 장남 노릇을 좀 할라치면, 희주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기 때문. 아이들 교육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지만, 처지에 맞지 않게 과한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효성은 불만이었다. 게다가 희주가 시어머니 선순(윤미라)에게까지 이것저것 바라는 요구가 감당하기 힘드니 그만 하시라고 대들기까지 하자, 효성도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었다. 그런데 작정하고 한 소리 할 심산으로 희주를 찾아 나섰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그녀가 동네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 화를 내려던 효성은 오히려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모르는 척 집으로 돌아와 자진해서 청소를 하고, 어머니 드리려고 인출했던 돈 200만원을 흔쾌히 희주에게 내민 이유였다.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가족을, 그리고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은, ‘부부’만이 가능한 화해의 순간이었다.
#2. 설정환X남보라_고시원 옆 방 인연
N년차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으로 까칠하고 이기적인 효심의 둘째 오빠 효준(설정환). 로맨틱한 면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예민 보스’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시원 옆 방에 입주한 미림(남보라)이다.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효준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말을 붙이고, 효준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을 때는 덥썩 맞은편에 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때로는 정곡을 콕콕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효준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그런 미림의 행동이 효준의 차가운 마음도 연 걸까. 혼자 술 마시는 미림을 발견한 효준이 선뜻 합석한 것이다. 사실 미림에게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가 허영심 때문 아니냐는 비아냥으로 복수하려던 계획이었지만, 하필 오디션장에서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들었던 미림은 이미 만취 상태였다. 결국 효준은 쓰러진 미림을 업고 고시원까지 데리고 와야만 했다. 저 밖에 모르고, 타인에게는 무심하기 짝이 없던 효준의 변화는 두 사람의 핑크빛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3. 김도연X김비주_가출 동지에서 한집살이 로맨스로 발전?
형들의 로맨스가 리얼리티라면, 막내 효도(김도연)의 로맨스 장르는 코믹 판타지에 가깝다. “인생은 한방이다”라는 모토로 허황된 꿈을 꾸며 대책없이 사고만 일으키는 효도 앞에 더 대책없는 철부지 태희(김비주)가 나타났다. 가출해서 노숙자 신세나 다름없었던 태희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효도의 사업 설명회장까지 들어섰고, 그곳에 비치된 간식을 먹다 쫓겨났다. 효도는 그런 태희에게 국밥 한 그릇을 사주며 다시는 사업장에 나타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사채빚을 갚지 못한 효도가 도망자 신세가 되자 전세가 역전됐다. 엄마 숙향(이휘향)을 골탕먹이고 백화점에서 값비싼 물건을 챙겨와 돈을 마련한 태희가 효도에게 숙식을 제공한 것. 재벌가 막내딸로 곱게 자란 태희를 대신해 온갖 집안일을 도맡은 효도. 아직은 태희의 정체를 모르고 있지만, 이대로 태희의 마음을 꽉 잡아 그의 바람대로 ‘인생 한방 역전’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철없는 두 사람의 천진난만 한집살이가 어떤 로맨스를 꽃피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