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혁신을 기다리며 - 라팔모의 금융이야기 (3화)
전략적 혁신을 기다리며 - 라팔모의 금융이야기 (3화)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6.07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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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모 前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라팔모 前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새로운 정부가 수립된지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각 부문에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Peer group들이 Leader 들로 등장하고 지난 9년간의 적폐들을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인 요즈음이다.

오랫동안 잘못된 관습과 사고에 젖어 있는 구성원들에겐 아니 지난 9년동안 수혜를 받은 일부 계층들에게는 작금의 개혁작업이 영 못마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적폐의 모습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에 다름 아니다.

1. 능력 위주의 공정한 경쟁이 사라지고 사적인 지연,학연에 의한 봐주기 문화 
2. 성과 지상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탈법,불법적인 행위의 당연시
3. 배분적 정의를 외면한 수평적 조직문화 만연
4. 성장 보다는 현상유지 선호
5. 사회적 약자 보다는 강자를 선호하는 사회
6. 공기업,대기업,금융기관들의 사회적 책임 회피
7. Moral hazard에 빠져 양심이 마비된 사회적 지배계층과 경영자들

이러한 것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곪아 왔던 적폐의 전형들이다.
그러면 우리 금융기관들은 어땠을까? 상기의 적폐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필자의 대답은 불행하게도 ‘Yes’ 이다.

금융기관의 Management들 부터 공정한 경쟁으로 선발된 사람들이 아니고 지연, 학연에 의한 연줄을 타고 아니면 정치권의 동아줄을 붙잡고 경영진에 선발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러한 경영자들이 이른바 경영의 정도를 지키겠다는 선언을 내놓으면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은 참 훌륭한 경영자라고 치켜 세우기 일쑤였다.

저들은 자기 임기동안 자리보전을 위해 직원들을 쥐어짜 단기실적 제고에 힘쓰고 온갖 편법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자기 자리보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직원들을 승진시키고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지연,학연 위주의 인사정책을 펴고는 바람같이 사라져 버리면 그 후유증이 상당한 기간동안 가곤 했으니 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경영자는 인사의 기준이 특정지역 출신, 자기 고교 대학 후배, 특정부서 근무자에 한정 시키고 능력에 상관없이 그런 자들로 임원승진을 시키는 마적두목과 같은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었다. 그 기준에 하나라도 들지 않는 직원들은 열패감에 휩싸여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울러 지난 시절의 각 금융기관들의 최대의 적폐는 만연한 지역주의라 볼 수 있는데 모 지역 출신 은행원들은 정말 피눈물 나는 경험을 수없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인데 특정지역 출신의 저성과자들이 다른 특정지역 고성과자들 보다 인사나 승진에서 암암리에 우대를 받는 경우가 만연되어 있었고 우대 받는 지역출신들은 근거없는 우월감을 가지고 다른 지역 출신들을 우습게 보는 그런 어이없는 조직 문화가 우리 금융기관들에 만연되어 있었으니 정말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정부 수립이후 금융기관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진정한 개혁이라 볼 수 있다. 실체없고 알맹이 없는 단지 ‘개혁’ 두 글자만 외치는 사이비 개혁론자들이 우리들 주변에 의외로 많음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새정부의 개혁에 냉소와 조롱을 일삼는 무리들 또한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음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우리 금융기관 개혁은 적폐문화를 걷어내는 작업에서 시작하여 향후 우리나라 금융기관 생존을 위한 ‘전략적 혁신’의 모습을 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략적 혁신의 대상과 순서를 정하고 그러한 정신에 부합한 경영자를 발탁, 육성하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금융정책 당국의 진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각 권역별 금융기관들의 자발적 전략혁신과 적폐청산을 유도하고 향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생존하는 방안을 강구하며 포화상태의 국내 금융시장을 탈피하여 진정한 Global 은행경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작업들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금융정책 입안자들과 각 금융기관 경영자들을 전략적 혜안과 능력을 지닌 인사들로 보임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에 대한 통찰력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인재군들을 찾고 길러야 우리 금융기관들이 진정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정한 인사, 고객·상품·경영에 대한 혁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 생존을 위한 진정한 Global network 구축 등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전략적 혁신’의 These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작금의 금융현실은 어떤가?

상기의 Software적인 과제에 대한 혁신작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고 아직도 몇몇 금융기관장,감독당국 수장 보임을 놓고 설왕설래 중인 것 같다. 금융의 개혁과 혁신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과연 우리 금융기관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고 나아가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업을 이룰 날이 오긴 올까하는 의구심이 자꾸 드는 것이 단지 필자의 기우로 끝나기를 간절히 빌어 마지 않는다.

(글쓴이 = 라팔모 前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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