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 “자린고비 + α”
이 땅에서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 “자린고비 + α”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9.02.0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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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동진 (금융연수원강사)
사진 = 최동진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彭德懷(펑더화이) 중국의 군인으로 중국 국민혁명에 참가했고 중국 내전 당시 서북인민해방군 사령, 한국전쟁에 인민지원군 총사령으로 참전했던 군인이다. 일생을 중국의 발전을 위해서 살아왔다고 평가 받는 그가 어느 날 안둥에서 부하에게 한 말을 되새겨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와 너무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면(紙面)에 옮겨 본다.

“나라는 사람은 참 팔자가 사납소, 혁명에 참가했던 당시 고생스러운 곳에 있었고, 장정(長征)에서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항일전쟁에는 타이항 산에서 해방전쟁 때는 서북부 지역에서 그리고 또 이번에는 북한으로 가야하오. 가는 곳 마다 모두 고생스러운 곳이니 이게 사나운 팔자가 아니면 무엇이겠소. 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오, 우리들은 고통(苦痛)과 빈곤(貧困)이라는 글자와 가까이 지내야 할 운명이오. 고통과 빈곤 없이 우리들이 무얼 하겠소?”

우리들의 삶이 彭德懷(펑더화이)처럼 거창하진 않겠지만 살아온 삶을 하나씩 하나씩 견주어보면 彭德懷(펑더화이) 못지않은 질곡 있는 삶을 살아온 듯하다.

2019년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밝았다.
세상에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다.
황금 돼지와 함께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1월 1일. 보신각 타종소리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을 때 많은 수의 1964년 용띠 아버지들이 마음 한곳에 먹먹함을 느끼며 소주 한잔과 더불어 2019년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명예로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마디 더...

2019년 새해부터는 낭비는 하늘을 거스르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살 것을 권하고 싶다.

開城人逐客詩 (개성인축객시) 

邑號開城何閉門 山名松嶽豈無薪 
黃昏逐客非人事 禮義東方子獨秦 
(읍호개성하폐문 산명송악개무신 
 황혼축객비인사 예의동방자독진) 

나그네를 쫓은 개성사람
고을 이름이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는고. 
산 이름이 송악인데 어찌 땔나무가 없을까. 
황혼에 나그네를 쫓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인데.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네 홀로 되놈일세.

방랑시인 김삿갓이 개성에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면서 즉석에서 남긴 開城人逐客詩 (개성인축객시)다.
후덕한 인심과 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들의 전통이고 삶의 미덕인데 어찌 개성사람들은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 아마 낭비는 역천(逆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개성상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푼돈이라도 달걀 꾸러미를 다루듯이 하고 숯을 저울에 달아서 불 피우며, 쌀은 세어서 밥을 짓는 다는 말이 있다. 이제 “절약”이 미덕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더라도 아끼는 마음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자린고비로 살아서는 안 된다.
자린고비는 절약의 미덕을 갖추고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미덕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린고비는 아끼는 절약은 있어도 불리는 정신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껴야 잘살지만 가지고 있는 재물을 아끼고 또한 불려야 오래가는 법이다.
그렇다고 투기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주경야독(晝耕夜讀)하고 청경우독(晴耕雨讀)하라는 것이다.
즉, 아침에는 논밭을 갈고 밤에는 책을 읽고, 갠 날에는 밖에 나가 논밭을 갈고 비 오는 날에는 책을 읽는다는 뜻이다.

새로운 업(業)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이제 2019년 황금 돼지와 함께 다시 시작하자. 이제 겨우 첫 번째 졸업이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 입학해야 우리 아버지들”
“앞으로도 고생 많이 해주십시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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