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5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가 참가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권용원(57) 키움증권 사장을 선출했다. 권 사장은 의결권 기준 과반수에 해당하는 94.92%가 참여한 투표에서 68.1%의 득표율로 신임 협회장에 뽑혔다. 황성호 후보자는 24.1%, 손복조 후보자는 7.7%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날 권 사장의 득표율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추대로 회장 자리에 오른 황건호 1대 회장을 제외하고 박종수 2대 회장은 1차 선거에서 43%, 2차 선거에서 59.2% 득표율을 얻었다. 황영기 회장은 50.7%로 간신히 과반수를 기록하며 협회장에 당선됐다. 1961년생인 권 신임 협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았다. 그는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한 관료 출신이다. 또한 다우기술 부사장, 다우엘실리콘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날 권 협회장은 규제 완화와 4차산업혁명 과제 수행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정책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임기 3년 동안 일을 하나만하라면 규제와 세제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세제 개편안도 추진하겠다”면서 “디지털 혁신 과제는 무시하기에 너무 큰 과제이지만 시간도 걸리고 불확실성도 크다” 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 증권사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선진화하고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선 경쟁 압박감을 덜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면서 “협회 분리는 회원사의 중론으로 정해야 하는데 중론을 더 모아야 하는 단계이다. 특정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있는 발전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협회장의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이다.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권용원 신임 협회장(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을 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1984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4년∼2007년 사장을 지냈고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황성호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으며 3대 협회장 선거에도 나섰다. 임시총회에선 3명의 소견 발표 후 참석한 241개 정회원사 대표이사와 대리인이 직접·비밀 투표로 후보를 뽑았다. 주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