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강(自强)해져 은행과 경쟁구도 형성돼야
증권사 자강(自强)해져 은행과 경쟁구도 형성돼야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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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컬럼
금융·경제 평론가, 전 IBK투자증권 대표

 

신성호 컬럼금융·경제 평론가, 전 IBK투자증권 대표
신성호 컬럼금융·경제 평론가, 전 IBK투자증권 대표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자본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어려워진 경제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기업의 자금조달, 개인의 자산증식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곳은 증권업계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로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의 독과점으로 인해 높은 금융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금리가 상승할 때 대출금리는 빨리, 예금금리는 늦게 올리고, 금리하락 시기에는 반대현상이 왕왕 발생한다. 대출금리·예금금리간의 인상·인하폭 차이로 인해 금융소비자가 덜 수혜 받거나 더 부담 받기도 한다. 또 은행에서 제공하는금융상품의 수익률은 극히 낮고, 은행은 투자보다대출에 의존하며, 해외영업은 부진하다. 때문에 이처럼 국내경제나 금융소비자에 은행의 기여가 크지 않기에 국가경제차원에서 증권사가 자강(自强)해져 증권사와 은행 간 경쟁구도가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높다. 금융권 간 경쟁구도는 금융소비자의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 높은 상품제공을 늘리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 투자받는 기회를 더 얻게 된다. 이렇게 되려면 당국의 규제완화와 증권사 자체의 노력이 뒤따라 하는데, 본 글에서는 증권사가 노력하여야 할 부문을 거론했다. 증권사의 자강(自强)관련 다루어야 할 사안은 여럿이지만 초점은 자기자본 확대, 해외진출로 꼽는다. 이 부문이 풀리면 다양한 고수익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데, 우선 자기자본 확대 필요성은 규모가 날로 커지는 기업에 직접투자, IPO, M&A, 회사채 발행, 부동산 관련 등 IB부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함이다. 특히 자기자본이 넉넉해야 규모의 경제가 시현되는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규모의 경제가시현되면 투자가들에 높은 투자가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크면 기회 포착을 많이 할 수 있고, 그 결과 투자가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것이다.

특히 향후 한국경제의 활로인 벤처기업에 직접투자는 자기자본이 넉넉해야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대형증권사 2~3사라도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하면 벤처기업의 입지는 크게 넓어질 것으로 믿는다. 증권업계의 해외진출 거론은 해외 쪽에서 금융소비자에게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실로 아래 사안 거론은 안타까운데, 우리 주식의 PER(주가/1주당순이익)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보다 낮다. 다른 국가주식보다 낮은 PER이 매력적인 것 같지만 중장기 측면에서 우리의 성장성이 낮을 것이란 우려의 반영으로도 볼 수있다.

즉, 우리 주식의 저PER는 중장기 성장률 저하에 따라 우리의 주가상승률이 다른 국가대비 낮을 가능성과 연관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우리는 상기 부문을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 하지만 우리의 PER이 다른 국가대비 늘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 주가의 저평가는 컨트리(Country Risk)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없다. 부연하면 우리 주식의 저PER는 우리의 장기성장률 둔화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장기성장률 저하는 금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금리도 2020년대에 국채기준으로 ‘0%대’ 또는 유럽 일부국가, 일본 사례에서 보듯 ‘-’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런 금리전망은 필자의 극단적인 예단(豫斷)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 주요연구 단체들은 우리의 장기성장률 전망을 둔화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2020년대에는 ‘0%대’ 금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겠다. 때문에 우리는 제조업처럼 해외로 진출하여야한다. 즉, 우리보다 금리가 더 높고, 주가상승률이 더 클 가능성 있는 국가에 투자하여야 하겠다.

그것도 원화대비 투자대상국의 환율이 안정된 지역으로 진출하여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만하면 다양한 고수익 상품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증권사들이 대형화 추진,해외진출에 앞서 리서치 부문 강화를 권하고 싶다. 경제·금융부문에 대한 지식결여 상태에서 증권사의 대형화와 해외진출은 모든 것을 잃을 위험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크고 의욕이나 추진력이 강하다고 성과를 낼 순 없다. 지식이 있어야 추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경제·금융지식 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2016년 사례에서도 찾아진다. 2016년에 증권사 전체 이익은 44%나 줄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가들의 손실도 발생했다. 증권사 이익감소는 상반기 중 ELS에서의 손실과 하반기의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투자에서 손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두 부문은 세심하게 조사·연구했다면 상당히 대처했을 듯하다. 2016년 상반기 ELS에서 손실은 중국기업 이익감소에서, 2016년 4분기 채권에서 손실은 2016년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 상승에서 유발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중국기업이익 추이를 2015년부터 들여다보고, 미국의 성장률추이를 2016년에 살폈으면 증권사들은 2016년에 그러한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금융지식 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IMF 외환위기 시절에 통렬하게 겪었지만, 가까이는 수많은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존폐의 위기로 몰리기도했다. 정리하면 증권사들은 덩치를 그간 키웠지만, 앞으로도 더 크게 키울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는 자기자본 투자도 크게 늘리고, 해외진출도 더 활달하게 진행시킬 것인데, 이런 부문은 보수적인 은행이 시행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경제·금융에 대한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회로 여긴 것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로 근간 증권사가 벤처업체에 투자보다 부동산 부문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지 않나 싶다. 때문에 증권사는 국내외 경제 및 금융에 관한 리서치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참고로 조사·연구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주가는 이익과 금리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이익을 더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주가는 이익수준보다 이익방향을 더 중시한다. 금리에는 성장률과 물가가 주요변수이나 금리는 물가보다 성장률, 특히 성장률 방향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물가는 성장률 추이에 후행하기 때문인데, 금리에 있어서 성장률 방향은 성장률 수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주택가격 등 부동산은 부동산 공급규모, 소득,금리 순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즉 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동일 가중치로 영향 받는 요인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해외 투자에서는 해당국가의 경제발전 단계, 또는 국민소득 단계별 자산가격추이가 다른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즉 경제사 관점에서 접근을 고려해 보는 것인데 개도국에 투자는 우리경제의 과거경험을 접목해 볼 수 있다. 이상은 연구·조사에서 감안할 사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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