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불어넣은 훈풍에 뜨거워진 코스닥시장
외국인이 불어넣은 훈풍에 뜨거워진 코스닥시장
  • 강종헌 기자
  • 승인 2019.03.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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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외인 순매수 7천700억…IPO 공모도 흥행

(서울=파이낸셜리더스) 강종헌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침체의 늪에 빠졌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를 훨씬 앞질렀다.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도 잇달아 흥행하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크게 회복됐다.

◇코스닥 지수 최근 한 달간 7% 상승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천6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천755원, 1천9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단 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는 한 달간 7.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3%였다. 외국인은 특히 제약·바이오와 IT부품, 미디어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최근 1개월 수익률 6.4%), 바이로메드(11.8%), 포스코켐텍(24.0%), 카페24(21.7%), 서울반도체(6.8%), 삼천당제약(41.7%), 오스코텍(40.8%), 메지온(23.8%), 아프리카TV(18.1%), CJ ENM(11.2%) 등이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코스닥 주식 매수가 미국의 금리정책과 환율 변화 등 대외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신흥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에서 개별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인덱스 전체를 환금성이 좋은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주에 주로 투자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의 성장주로 많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주가 조정 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특히 주가가 많이 내렸던 제약·바이오 종목과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왔고 최근엔 성장성이 높은 IT부품·장비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IPO 공모주 흥행 잇따라…코스닥벤처펀드도 수익률 회복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공모주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웹케시,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 등 5개 기업 가운데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4개 기업의 공모가격은 희망범위 최상단 또는 상단을 넘는 가격으로 정해졌다.

웹케시는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947.13대 1을 기록했고 노랑풍선은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52% 높게 형성되는 등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 상승세와 IPO 공모 흥행에 따라 한동안 부진했던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살아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12개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7.21%에 달했다. 이 펀드들의 지난해 4분기 3개월간 수익률은 -11.99%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의 경우 연초 이후 11.59%의 수익률을 기록해 성적이 가장 좋았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은 코스닥 IPO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있어 상장 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코스닥 상승세 언제까지?…"오래 가지 못할 수도"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활기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초에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1월 29일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의 최고치인 927.05를 찍었지만 이후 금세 열기가 사그라들어 하반기에는 700선 밑으로 추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하반기에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통상 캘린더 효과로 1분기는 투자심리가 높아지는 시기여서 성장성을 강조하는 종목들의 주가가 잘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요인으로 코스닥은 지난 10년간 1분기에 평균 8.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분기에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닥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 가치 등 거시 여건이 좋아야 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기업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지수가 현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주가가 많이 내려간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국내외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수세는 곧 주춤해지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경기가 안 좋을 때 성장주가 프리미엄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코스닥의 상승세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 위주로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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