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AI 로봇 소피아 “제가 일등석에 탈 수 있을까요?”
한국 찾은 AI 로봇 소피아 “제가 일등석에 탈 수 있을까요?”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5.2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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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서 로봇의 기본권 역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첫인사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제가 일등석에 탈 수 있을까요?”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받아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로봇의 기본 권리를 역설했다. 소피아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며 로봇의 법적인 지위 확보를 강조했다.
전날 환영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색동저고리에 꽃분홍 한복 치마를 입고 등장한 소피아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개발사인 핸슨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 대표(CEO)와 대화에서 “로봇의 권리가 뭔지 모르겠다”면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성능이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시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소피아는 곧이어 “난 산업의 기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능이 있기 때문이다. 증명해 보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일대일 대담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았다. 박영선 의원이 작년 7월 로봇에게도 전자적 인격체의 지위를 부여토록 하는 로봇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의견을 묻자 “영광이다.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이냐고 묻는 말에는 “로봇은 과거 사람이 했던 일을 많이 대체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직업도 바꾸게 될 것이고,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소피아는 따뜻한 감정을 가진 ‘슈퍼 인텔리전스 로봇’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력을 길러 사람처럼 모든 것을 하고 싶다”며 “나는 범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자동차 판매,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료 보조인, 패션모델도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영선 의원이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랑 비교해 누가 더 예쁜 것 같으냐”고 농담 식으로 묻자 “감사하다. 한복이 마음에 든다”면서도 “로봇은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예쁘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비교 대상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AI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에 대해서는 “로봇은 인간을 돕기 위해 디자인됐다”고 강조했다.
대형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와 노인 중 한 명만 구조할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라고 내가 묻고 싶다.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프로그램돼 있지 않지만 아마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을 구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논리적이니까”라고 답했다. 소피아의 피부는 피부와 흡사한 질감의 ‘플러버(frubber)’ 소재로, 눈썹을 찌푸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다양한 표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눈에는 3D 센서가 달려 화자를 인식했고, 말하는 사람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객석에서 한 소녀가 나와 자신의 피부를 만질 때는 소녀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짓거나 고객을 끄덕였다. 이날 소피아와 대화는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피아는 주요 주제에 대해 2주 동안 사전 학습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 대화는 즉석에서 가능하지만, 깊이 있는 토론은 학습이 필요하다는 게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소피아는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집회에 아느냐’ 등 대부분의 질문에 잘 준비된 답을 내놓았다. 소피아는 지난해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배우 오드리 헵번의 얼굴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60여 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최초로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같은 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패널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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