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상상은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
[인터뷰①]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상상은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5.0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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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최근 불거진 ‘N번방 사태’와 관련해 생각을 밝혔다.
 
8일 진행된 <인간수업> 화상 인터뷰에서 김진민 감독은 “N번방 사건이 알려지고 깜짝 놀랐다”라며 “예전부터 연출을 하면서 생각했던 게 상상력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실에는 훨씬 더 잔인하며 불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크게 알려졌지만 사실 이전부터 크고 작은 비슷한 사건들이 존재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들도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 사회는 모든 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행동이든 그것에 대한 책임이 반드시 따른다는 생각이다.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구인데, 그런 삶을 위해 사람들이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고 서로 어떤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열심히 소통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말할 수 있게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의 사이버 범죄와 성매매를 다뤘다는 점에서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했고, 이에 따른 언론과 대중들의 갑론을박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실제로 촬영은 훨씬 더 이전에 마쳤지만 최근 사건이 벌어지면서 드라마와 직접적인 연결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드라마든 사건이든 현실로 다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꾸준한 판단이 필요하고,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의식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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