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주현, 원석의 발견
[인터뷰] 박주현, 원석의 발견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5.11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배우 박주현은 <인간수업>이 낳은 최대 성과다. 올해로 데뷔 2년 차 배우가 10부작 드라마의 주연으로 극을 이끌며 화면 곳곳에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쳤다. 새로움과 신선함을 무기 삼는 여타 신예 배우들과는 달리, 탄탄한 연기력과 능숙한 캐릭터 해석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혜성처럼 등장해 날카롭게 고유의 빛을 내는 배우, 그런 박주현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원석의 발견이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과정을 치르는 과정을 그린다. 박주현은 학교에서는 누구나와 잘 어울리는 ‘인싸’지만 남모를 집안 사정으로 오지수(김동희)의 범죄에 가담하는 배규리 역을 맡았다.
  
Q. <인간수업> 촬영을 마치고 공개한 소감이 어떤가
  
이렇게 좋은 작품과 캐릭터와 작가 감독님을 만난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다. 무척 감사한 시간이었다. 준비하고 촬영을 했던 모든 기간까지 나에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Q. 100% 오디션으로 캐스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실제로 오디션 때 어떤 연기를 선보였는지 궁금하다 
  
첫 미팅은 영상이었다. 그때는 자유연기를 준비했다. 다음에는 규리라는 인물의 대본을 토대로 미팅을 했다. 작품도 모르고 어떤 캐릭터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그냥 제 성격대로 해석을 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Q. 배규리 역에 캐스팅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작품을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어서 이 오디션에 붙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감독님을 비롯 오디션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지 보여주자는 마인드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Q. 처음 대본을 받고 나서의 소감은 어땠나 
  
굉장히 ‘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실적이었고 솔직한 글이라는 생각이었다. 굉장히 살아있다고나 할까. 날 것의 이야기지 않나. 이 친구를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꾸밈없이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대한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Q.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규리의 명장면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5회에서 규리가 선생님 앞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장면을 꼽고 싶다. 그 장면이 선생님 앞에서 감정을 호소하는 장면인데 조금 애매한 성격을 가진다. 그저 선생님 앞에서 임기응변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진심이 아예 없지도 않다. 그 신을 연기하면서 나 또한 규리라는 캐릭터를 한 번 더 이해하게 된 장면이었다. 
  
Q. 극이 전개될수록 지수와 규리의 관계와 감정들이 더욱 복잡해진다규리에게 지수는 어떤 존재였을까 
  
처음에는 지수는 규리에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은 존재였을 거다. 설정 자체가 그렇다 보니까. 하지만 인연이 생기고 이야기가 거듭되면서 이 친구는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굉장히 대담하게 해내게 된다.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거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 애증이 되지 않았을까. 애증이지만 의지할 사람은 또 서로 밖에 없다. 고등학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복잡한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때문에 각자의 더 큰 위험에 휩싸이고 일은 점점 커져가지만 정작 힘들 때 부를 수 있는 건 또 서로뿐이다. 복합적이라고 생각한다. 
  
Q.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인간수업> 배규리 역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텐데 
  
당연하다.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인간수업> 속 규리는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지르는 죄인이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규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연기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 접근을 사회 공부로 시작했다. 극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와 밀접한 사건들, 사회 문제들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공부를 했다. 이 작품을 맡은 이상 이 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잘 이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Q.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했나 
  
포커스를 잡은 것은 성노동자에 대한 문제였다. 어떤 논란들이 있고 해결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찾아봤다. 또 10대 성노동자들이 직접 쓴 책들이 참고하기도 했고 청소년 심리 상담가분들에게 기억에 남는 아이들의 아픔과 고민들을 전해 듣기도 했다. 이해의 폭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낯선 사건과 문제라는 생각에 마냥 멀게 만 느껴졌었는데 생각보다 이런 일이 굉장히 많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더라. 최근 이슈화된 사건도 있지만 이전부터 이런 문제들은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구나를 상기했다. 여러모로 나에게도 큰 공부가 됐다. 
  
Q. <인간수업> 시즌2 나온다면 규리와 지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 
  
저 또한 한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이제 둘이 그만 좀 힘들어하고 나쁜 짓 좀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제 생각이 이미 그들은 개과천선하기에도 너무 먼 길을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용서될 수 없는 범죄지 않나. 그래서 만약 시즌2가 진행된다면 훨씬 더 어마 무시하고 흑화 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규리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감독님과 따로 나눈 대화가 있나 
  
감독님과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규리는 잘 모르겠어’다.(웃음) 규리는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반부터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는 친구가 아니지 않나. 갈수록 드러나는 편이지만 느끼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 친구가 아니었다. 잘못하면 정말 매력 없는 인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규리라는 친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오래 고민했다. 이 친구가 삶을 살 때 중심을 잡고 사는 것, 그 뿌리가 무엇일까 고민을 했고 감독님, 작가님 또한 규리를 해석하는 데 있어 최대한 생각이 닫히지 않게끔 많이 열어놓고 생각을 하게 해주셨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Q. 이제 데뷔 2년 차인데, 첫 주연작부터 너무 강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제가 생각했을 때 배우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그 캐릭터를 자신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데 더 포커스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주변에서도 그런 우려를 많이 하셨는데 정작 나는 하나도 걱정이 안 된다. 어느 작품이든 캐릭터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런 걱정들이 감사하게 들리기도 한다. 내가 규리에게 최선을 다한 게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됐다는 생각에서다. 
  
Q. 정해진 차기작이 있나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아직까지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팅 중에 있다. 원래부터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운동을 좋아하고 무척 외향적이다. 액션이나 짙은 장르물을 또 해보고 싶다. 더 걸크러시한.(웃음)
  
Q. 20대 기대되는 신예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이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내 강점이 뭘까, 매력이 뭘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딱히 없다. 열정만 앞섰던 것 같다. 작품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감독님을 비롯한 전문가분들을 만나지 않나. 그분들의 말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눈이 좋다”라고 해주시더라. 예쁘다는 뜻이 아니라 선과 악이 공존하고 눈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다는 말을 많이 들은 편이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나도 그때 내 눈이 그렇구나를 알게 됐다. 또 목소리가 다른 여자 배우들만큼 예쁘고 맑은 편이 아니다. 그게 예전에는 고민이었는데 낮은 톤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매력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눈과 목소리를 매력으로 꼽아 보겠다.(웃음) 
  
Q.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듣고 싶은 말은 무척 많다. 하지만 가장 좋은 수식어는 제 연기를 보고 느끼는 대로 붙여주신 수식어들이지 않을까. 지금 들리는 ‘괴물 신인’도 무척 좋다. 언제까지 신인을 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나에게 굉장히 많은 힘을 주고 있고 부담도 되면서 원동력도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짝 든다. 타이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20 (우신빌딩) 502호
  • 대표전화 : 02-6925-043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지혜
  • 법인명 : 파이낸셜리더스신문
  • 제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 등록번호 : 서울 다 10890
  • 등록일 : 2014-08-28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겸 편집인 : 전병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h8601@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