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공부하자
블록체인을 공부하자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5.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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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었다. 거품인가?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 모른다는 대답이 옳다. 이런 불확실성에서 투기가 생기는 것 아닌가?

달러의 가치도 금으로 보증하지 않은지 오래다. 그냥 종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정부가 보증을 하므로 믿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다.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사용하여 그 시장이 커지고, 가상화폐가 제도권 화폐보다 유용한 기능을 더 제공하게 되면 가상화폐의 가치도 상승한다. 더욱이 가상폐 발행량은 아직 적다. 현기증 나게 남발되는 달러와는 다르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던 이유는 제도권이 아직 가상화폐를 용인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제도권에서 이탈하여 자유롭게 창조적인 생각들을 사고 파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더 걱정하며 규제하고 있다. 먼저 가상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통화량 조절에 우려가 생길 것이다. 가뜩이나 돈을 많이 풀어 인플레가 고민되는 상황인데 회전속도를 통제할 수 없는 가상화폐까지 난리를 치면 어지러울 것이다.

또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탈세의 우려도 있다. 저성장으로 인해 국가 빚이 늘어가는 가운데 세수가 줄어들면 곤란하다.

한편 가상화폐가 신경제를 만들어 주는 것은 좋지만 구경제를 밟으면서 오기 때문에 당장 고통이 더 크다. 따라서 제도권은 속도조절을 원한다. 그런데 가상화폐의 가치, 즉 그 유용성은 블록체인이 결정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정부가 가상화폐의 역기능을 잠재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그 사용을 용인하더라도 더 합리적인 투자는 가상화폐 자체보다 블록체인 쪽에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우리 생활에 어떤 편리함을 줄 수 있을까?

먼저 해킹으로부터 자유케 한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정보를 숨겨서 보호한다. 그래서 해커는 이를 뚫고 싶다. 반면 블록체인은 고객 정보를 암호화시켜 가입자 모두에게 알려주고 공증하는 체계를 갖는다. 따라서 해커가 정보를 훔쳐 갈수는 있지만 누가 훔쳐가서 어디에 갖다 놓았는지 CCTV를 통해 중계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드러난다. 만일 몰래 장부를 조작하려면 블록체인 네트웍의 과반수 이상을 해킹해야 하는데 이미 블록체인 네트웍은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상태다. 이런 해킹 방지 기능 때문에 보안이나 인증이 중요한 금융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거래되는 즉시 저장되므로 서버나 계정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 싸고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상업은행들에게 위협적일 것이다.

한편 자율자동차도 해킹의 우려를 갖고 있는데 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의료정보를 비롯한 사적인 빅데이터(big data)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여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최근 IBM과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Maersk)가 제휴하여 블록체인 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주의 물건이 어디에 가 있는지 인증하기에 편리할 것이다. 즉 블록체인을 택배를 비롯한 물류에도 이용할 수 있다.

끝으로 창조적인 생각들과 음원 및 게임 등 창작물, 그리고 자동차 리스까지 어떤 목적물이든 생산자와 소비자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연결시켜줄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하여 신경제를 창조할 것이다. 결국 블록체인이 신경제의 back bone이 될 것이다. 이런 이점들은 정부도 목마르게 찾고 있다. 즉 인프라만 구축되면 블록체인이 지배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아직은 좀 이를 수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블록체인 기업을 찾아보자. 그 기업은 블록체인의 시장이 열릴 때까지 생존해서 큰 시장을 향유할 것이다.

(글쓴이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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