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주임에서 시작해서 지점장, 센터장까지 30년의 은행생활 그리고 맞이한 퇴직이란 겨울.
매일아침 즐기던 커피도, 함께했던 구호도, 단체복처럼 입던 하얀 와이셔츠, 넥타이에 신사복을 뒤로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 갑작스러운환경의 변화 때문일까 30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은행원이란 직업의 장점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있는 사단법인 전국퇴직금융인협회(금우회)는 그 모든 사람들을 만났던 금융인들이 모여 `보람된 인생 삼모작을 위한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 우리 사회의 금융지식이 부족한 분 들게 도움을 주며 함께하는 단체이다. 전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에 앞서 이런 말을 했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힘을 모으지 않으면 무너지게 되어있고 최고의 선수가 없더라도 힘을 함께 모은다면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우회가 설립된 지도 2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협회의 성장성이 더디게 움직였다. 성장성은 구성원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함께하는 확장성을 의미한다. 나는 그 성장성의 원천이 되는 회원의 확장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은행 지점장시절 매번 평가에서 꼴지만 하는 아주 열악한 환경의 지점으로 발령 받았다.
주변에는 취약계층과 저소득 계층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기란 불가능해 보였고 함께하는 직원들도 패배의식 쌓여 주어진 일보다 빠른 시일 내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가길 원하는 곳 이었다. 업무파악이 끝나고 직원들과 회식을 하며 고 정주영 현대 회장님의 말을 꺼내 들었다. “이곳 시장을 포기하기 전에 우리의 능력을 발휘 해봤나? 주변 분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해봤나?” 함께 해보자는 다짐으로 시작된 직원들의 액션 플랜이 놀라운 변화를 일어나기 시작했다. 2년여 동안 평가그룹에서 1등 3회, 2등 1회를 달성하여 패배의식에서 실천하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동안 직원들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열정이 부족해서 파워가 실리지 않았을 뿐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고 함께 할 때 큰 위대한 힘이 나오듯이 금우회의 존재를 아직도 많은 퇴직금융인들한테 전달되지 못해 동력의 힘이 부족하다. 그러나 각 본부와 지부, 지회가 똘똘 뭉쳐 회원 모두가 결집된 힘을 발휘 한다면 자랑스러운 단체로서 거듭날 것이다. 금융인이었던 사명과 열정으로.. 금우회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지혜를 모아 잘 극복하여 나갈 것이다. 한세대가 나무를 심으면 다음 세대에는 그늘을 얻는다고 했다. 우리들의 역사와 전통을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