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기업유동성지원을 위해 24일부터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기구(SPV)가 본격 가동된다.
회사채 매입 규모는 총 10조원으로, 8조원은 한국은행이 대출하고 산업은행이 2조를 대출한다.
우선 가동되는 재원은 3조원으로, 산은 출자 1조원과 산은·한은 대출 2조원으로 조성된다. 나머지 7조원은 자금을 요청하면 대출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입 증권 만기는 회사채가 만기 3년 이내, CP가 만기 3∼6개월 이며, 매입 기간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가동된다. 자산보유기간(3년)과 청산기간(6개월)을 포함하면 SPV는 총 4년간 운영된다.
매입 가격은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으로 설정한다. SPV가 시장의 투자 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한은은 대출 조건도 내걸었다. 동일 기업 및 기업군 매입 한도를 전체 지원액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 이하인 기업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손실이 예상되면 한은과 향후 운영 방향을 협의해야 하고, 회사채·CP 상환, 매각 등으로 SPV의 운용 규모가 축소되면 한은 대출금을 만기일 이전이라도 조기에 갚아야 한다.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회사채 등급별 매입 기준도 정했다. SPV는 매입 대상에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한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우량채 30%, 비우량채 70% 수준으로 관리한다. 원칙적으로 발행물을 중심으로 매입하되, 시장 안정 등을 위해 필요하면 유통물도 매입할 방침이다.